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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굽은 사내 (커버이미지)
등이 굽은 사내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코난 도일 
  • 출판사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출판일2012-11-1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 책 속으로 |



홈즈에게 담배 쌈지를 건네주자, 그는 맞은편에 앉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만 피워댔다. 뭔가 중요한 일이 생긴 게 아니라면 이 시간에 나를 찾아올 리가 없는 홈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가 입을 열 때까지 궁금한 것을 참고 기다렸다.

“자네는 요즘 일이 꽤나 바쁜 모양이군.” 이윽고 그가 나를 날카로운 눈으로 살피며 말했다.

“그렇다네. 오늘은 아주 바쁜 날이었지.” 내가 대답하고 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자네에게는 아주 바보 같아 보이겠지만, 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냈는지 정말 모르겠구먼.”

홈즈가 빙긋 웃었다.

“이보게 왓슨, 그야 자네의 일하는 버릇을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그런 것 아니겠나.” 그가 말을 이었다. “자네는 가까운 곳에 진료하러 갈 때는 걸어서 가고, 먼 거리는 핸섬 마차를 이용하지. 그런데 자네 부츠를 보니 하루종일 신고 있었을 텐데도 먼지가 앉지 않았네. 그건 요즘은 가까운 거리도 핸섬 마차를 타고 다녀야 할 만큼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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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겁한 사람!’ 그녀가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외쳤어. ‘난 이제 어쩌면 좋아요! 어떻게 하면 좋냐고! 내 인생을 돌려줘요. 다시는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 있지 않겠어요! 이 비겁자! 비겁자!’ 이런 그녀의 말이 드문드문 들려오다가 갑자기 남자의 것이 분명한 끔찍한 비명이 새어나왔네. 한 차례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곧 여자의 새된 비명소리가 뒤를 이었지.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마부는 문을 거세게 밀어붙였네. 문을 부수고라도 안에 들어가려고 한 거지. 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네. 두 하녀는 잔뜩 겁에 질려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마부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는 태도였지.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른 마부는 홀에서 나와 잔디밭으로 돌아갔지. 긴 프랑스식 창문으로 들어가려 한 거야. 창문 한쪽은 열려 있었네. 이런 여름철에는 대개 열어두었다는군. 마부가 큰 수고를 할 것도 없이 실내로 들어가보니 여주인은 소파에 쓰러져 의식을 잃고 있는 상태라 더 이상 비명을 지를 수도 없었고, 대령은 두 다리를 안락의자의 팔걸이에 걸치고 머리는 벽난로 모서리의 울 앞 바닥에 닿은 채로 피를 흥건하게 흘리며 이미 죽어 있었네.

저자소개

1859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고,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882년 포츠머스 사우스시 지역에서 안과를 개업함과 동시에 집필을 시작했다. 1887년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 연구》와 1890년 《네 사람의 서명》을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91년 런던으로 이사해 안과를 개업하지만 환자가 별로 없어 대부분의 시간에 소설을 썼다.

잡지 [스트랜드]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에 이를 묶은 단편집《셜록 홈즈의 모험》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어서 《셜록 홈즈의 회고록》,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의 귀환》, 《그의 마지막 인사》, 《공포의 계곡》 등을 연재 및 출간했으며, 1927년 최후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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